미나토 가나에, 고백
스릴러 소설을 찾다가 찾은 책, "고백"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고 화자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다. 소재가 살인인 데다 여교사의 고백으로 소설의 시작 부분은 침착하다 못해 차가운 느낌이 든다. 일본 특유의 어두운 느낌도 잘 드러나는 편이다.
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단, 책에 관심을 끌 정도의 스포일러만 있으니 맛만 보고 싶으신 분은 보셔도 됩니다.
여교사가 교직을 그만두기 전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담담하게 고백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교사의 어린 딸이 학교에서 죽었고, 그것은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살인을 한 두 명이 이 반에 있다고 말한다.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았지만, 그 두 학생이 마신 우유에 에이즈 환자의 피를 섞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교사는 이야기를 끝낸다.
단편을 모아 만들면 장편이 된다고 한다. "1장 성직자" 파트는 무거운 것이 푹 떨어지듯이 끝나버리고 헉하게 만든다. 훌륭한 단편이었다.
복수란 소재는 사람들에게 희열을 준다. 그리고 그 복수의 상대가 나쁜 놈일수록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청소년법에 대한 말이 많았다. 일본도 마찬가지이지 싶다.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악질 청소년은 처벌까지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쁜 놈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소설 내 여교사가 여교사의 방법으로 제재를 가했기에 독자들은 등 뒤에서 만족의 흥분을 느끼지 않을까.
뒤로 갈수록 몰랐던 사실이 드러나고 뒤집히는 사건들이 나오기 때문에 또 어떤 내용이 나올까 궁금해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작품은 복수로 시작해서 복수로 끝나는데 독자로 재미는 있지만 과연 이게 올바른가는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충격적인 내용은 재미로만 봐야 되지 않을까. 괜히 따라 하는 사람 있을까 봐 걱정 조금 된다.
영화도 있는데 소설로 여운을 간직해도 충분한 작품이다. 괜히 영화로 여운을 깨지 않는 것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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