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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스릴러 작가를 꿈꾸는 나는 현재 글이 안 써지는 중이라 스릴러 소설만 주구장창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스릴러 추천 검색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그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 산장 살인사건이 재밌다고 하길래 서점에 가서 냉큼 구매했다. 그리고 냉큼 하루를 내어주고 다 읽어버렸다.

 

이전에 히가시노 게이고 책중에 "연애의 행방"이란 책을 아주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다. 무엇이 독자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지 아는 작가이다. 유명한 책이 또 몇몇 있지만 오늘 그중 가면 산장 살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약혼녀를 교통사고 잃은 주인공과 그 약혼녀의 가족, 주변 사람들, 의외의 사람들이 산장에 모이고 난뒤 일어나는 일들로 이루어진 책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로 미루어 봤을 때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1. 글이 무겁지 않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글이 무겁지 않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작가가 될 수 있는 듯하다. 비교 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유정 작가의 책을 보면 글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문장마다 숨이 막히고, 무게가 느껴진다. 문체를 느끼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체에도 무게가 좀 더 실어진다면 나의 취향에 더 맞는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 연극적이다.

연극을 취미로 하는 나에게 와닿았던 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모두 연극화될 수 있는 요소를 잘 품고 있다. 한정된 장소, 극적인 연출들이 조화롭다. 가면 산장 살인사건에서도 뒤에 가서는 놀라움의 '허허허'를 연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를 관객으로 만들 줄 알고, 관객을 놀라게 할 줄도 알고, 재미있게 할 줄도 안다.

3. 남자를 부끄럽게 만드는 면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세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공통적으로 찌질한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의 인생이 찌질함을 벗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찌질한 남자가 등장하는 책들은 남자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이 읽으면 타산지석이라는 감정과 공감이라는 감정을 꺼냈다 넣었다 할 것이다. 

 

결론은 읽을만 하다. 스릴러 소설 입문자들에게는 추천한다. 이미 스릴러를 좋아하고 어느 정도 스릴러 덕력이 있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