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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망상

에어팟맥스 망상

지금까지 애플에서 나온 무선 이어폰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에어팟1, 에어팟2, 에어팟 프로, 그리고 최근에 에어팟맥스라는 제품이 나왔다.

 

뇌이징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킬정도로 에어팟은 사람들에 생각을 변화시켰고 환경을 변화시켰고 시장으로 만들어 냈다.

* 뇌이징 : 음향기기 에이징에 빗대어 뇌가 적응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처음에 들었을때는 안 좋은거 같은 음향기기가 듣다보니 좋은거 같이 들릴때 쓰는 경우가 많았고, 별로였던 디자인이 점점 더 마음에 들어진다던가 등등 처음에 사서 사용시에는 별로였던게 쓰다보니 좋아질때 쓰인다. (출처 : 나무위키 뇌이징, namu.wiki/w/뇌이징)

 

저런 시리즈로 나오는 제품을 볼 때 부정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제품을 사면 다음에 또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나오겠지?"

 

핸드폰, 랩탑 컴퓨터 등도 마찬가지다. 기술은 발전하고 새제품은 계속 나온다. 그리고 대중들은 새로운 제품에 지갑을 생각보다 쉽게 연다. 

하지만 여기서 자랑스럽게도 나는 한번도 새 에어팟 제품을 사본 적이 없다. 더 테일하게 말하자면 에어팟1에서 에어팟2로 바꾼 사람이 내가 이어폰을 꽂고 다니던 것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에어팟1을 주었다. 그리고 오래써서인지 받은 에어팟1의 오른쪽이 10분만 들어도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고, 중고로 15000원을 주고 샀으며(한동안 당근마켓에 키워드 알림만 주시했다) 최근에는 왼쪽마저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런데 여기서 굴욕스럽게도 이참에 에어팟 프로를 사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조차 애플의 큰 그림이라면 세상 앞에 나는 작아지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겠다.

 

에어팟 맥스는 가격이 71만 9천원이라고 한다. 못 사는 거기도 하지만 안 사는 거기도 하다. 여기서 나는 무너지지 않겠다. 에어팟맥스는 무시하겠다. 에어팟프로도 무시하겠다. 집에 있는 서랍 구석에 박혀있단 선 이어폰을 찾아 냈다. 음질도 좋다. 밧데리도 충전할 필요가 없다. 지하철에서 에어팟만 끼는 틈 사이에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다.

 

에어팟 새 제품에 혹하지 않도록 관점을 바꾸어보자.

이어폰의 본질은 음악을 듣는 것이다. 선이어폰, 에어팟1, 에어팟2, 에어팟프로, 에어팟맥스. 전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만족 시켜주고 있다. 터치를 통해 음악 바꾸기, 시리부르기, 공간감 있는 음악 듣기 등 이러한 기능은 본질에 비하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기능들이 아니던가.

 

더 못사게 해보자.

잃어버린다고 치면 몇십만원이 훅 날라가는게 에어팟이다. 잃어버린 에어팟을 주운 놈이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자기가 쓸 확률은 매우 높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못 박자.

너는 지금 돈이 많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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