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발하라리가 쓴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고 아주 정신병에 빠져버릴 뻔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아직 그 정신병의 여운이 남아있다.
그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면 아주 많지만 짧게 단 하나만 말하자면 인간은 엄청나게 작은 존재라는 것이다 라는 것이다. 지금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할 것이다. 심지어 기계는 절대 못 할 거라는 것도 해내고 있다.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까지 사람보다 더 잘 해내고 있다.
그럼 도대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하나의 임시 결론을 내렸다. 기계가 따라하지 못하고 인간에게만 의미가 있는 능력.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 그리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능력이다.
21세기에는 아주 편리하게도 연애를 하고자 하면 시도해볼수 있는 수단들이 있다.. 소개팅, 소개팅 앱, 결혼정보회사 등이 그렇다. 그런데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만추야."
자만추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 라는 말의 줄임말인데 그렇다면 어떤 게 자연스러운 만남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야기로 풀수 있는 만남 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사건과 사고가 있고 그 안에 스릴과 재미가 있으면 더욱 좋다. 영화 같은 만남이라고 이야기할 수 도 있겠다. 만약 기계가 이런 만남을 만들어 낸다면 그건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니다. 기계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사건, 사고, 스릴,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계산된 것이고 이것은 또한 자연스럽다고 할 수 없다.
이야기도 사람이 만들어야 의미가 있고 그거에 또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도 사람마다 다르다. 이야기를 만드는데 부담스러운 사람은 다른 수단을 찾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은 "자만추"이지만 "자만추"에서 끝나지 않을려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